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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 에비에이션, 하늘 위의 우버

by neoclassic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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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비 에비에이션은 어떤 회사?

1. 조비 에비에이션의 사업 영역: UAM, eVTOL

경제적인 관점에서 미국의 상위 15개 도시에서 매년 46억 시간이 교통정체로 허비되고 있고 향후 2050년경에는 전 세계 인구의 70%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어 도시화로 인한 교통정체는 더욱 심해질 여지가 있습니다. 또, 환경적인 관점에서도 내연기관 기반의 교통수단전체 CO2 배출의 29%를 차지하여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이상기후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육상 교통이 가지는 비효율적인 교통정체를 해결하면서도 친환경적인 UAM에 대한 관심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은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의 혁신을 목표로 전기식 수직이착륙기(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eVTOL) aircraft)를 제조하는 항공기 기업입니다.

 

관련 포스팅 참조 :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UAM(Urban Air Mobility)

 

2. 조비 에비에이션의 창립자 : 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은 2009년에 조벤 비버트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발명가이자 엔지니어인 조벤 비버트는 조비 에비에이션의 창업 이전부터도 전기 추진과 로봇 공학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개발과 창업을 해왔습니다.

 

조벤 비버트는 고성능 로봇 실험실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1999년에 Velocity11을 공동 설립했으며, Velocity11은 이후 놀라운 성장을 이룬 뒤에 2007년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Agilent Technologies)에 인수되었습니다.

 

2005년에는 고릴라포드 플렉시블 카메라 삼각대부터 유용하고 독특하며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Joby Inc.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에서 기계공학 학사,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VTOL 항공기 개발 분야에 탁월한 기술적 기여를 한 공로로 2018년에는 하우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고. 30여개의 미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과 발명에 진심인 사람입니다.

 

3. 조비 에비에이션이 걸어온 길

 

(1) eVTOL 개발 이력

조비에비에이션은 조벤 비버트의 이전 사업들을 매각한 수익금을 초기 자본으로 하여 육성된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설립 초기에는 전기 모터, 비행 소프트웨어, 리튬이온 배터리 등 전기 항공기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부품에 대해 연구개발하였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프로젝트였던 X-57 Maxwell 프로젝트와 LEAPTech(Leading Edge Asynchronous Propellers Technology) 프로젝트를 포함한 여러 전기 비행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조비에비에이션은 NASA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력 향상에 발판을 삼았습니다.

Joby Monarch

조비에비에이션의 최초 모델은 'Joby Monarch(모나크)'로 불리며, 모나크 eVTOL 항공기는 2011년 4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로사(Santa Rosa)에서 열린 전기 항공기 심포지엄에서 최초 공개되었습니다. eVTOL의 사업성에 있어서 항공기의 가격이 중요한 요소였으며, 'Joby Monarch'는 대량생산을 전제로 가격이 3만달러 미만이라는 소문이 퍼질 정도로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 모델은 프로토타입의 기체까지만 제작된 후 상용화 모델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Joby Lotus', 'Joby S2', 'Joby S4'의 후속 모델들이 개발되었습니다.

 

'Joby Lotus'는 VTOL 항공기가 24시간 지속 비행이 가능함을 보여주기 위해 NASA와 협력하여 설계되었습니다. 'Joby S2'도 조비에비에이션의 초기 모델로 앞쪽 날개를 따라 배열된 8개의 틸팅 프로펠러 V자형 꼬리에 장착된 4개의 틸팅 프로펠러가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6개의 회전 프로펠러가 장착된 'Joby S4'의 모습으로 정착되었습니다.

 

(2) 자금 조달과 파트너십 이력

 

조비 에비에이션의 주요 투자자

2018년 2월, 인텔 캐피탈(intel capital), 토요타 AI 벤처스,제트 블루 테크놀로지 벤처스(Jet Blue Technology Ventures), 테슬라/SpaceX 투자자인 카프리콘투자그룹(Capricorn Investment Group) 등을 포함한 시리즈 B 라운드에서 약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펀딩을 받았습니다. 주요 투자자 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도 포함되어 있네요(관련 포스팅 링크: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볼까? (feat. 베일리 기포드))

 

2020년 1월 15일, 토요타 자동차와 토요타와의 제조 파트너십 주축으로 총 5억 9천만 달러에 달하는 시리즈 C 펀딩을 받았습니다.

 

2020년 12월 우버의 항공택시사업부인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를 인수했고, 우버로부터 7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받아 조비에비에이션의 총 자금은 8억2000만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지상 모빌리티 플랫폼 선두 기업인 우버와 향후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선두권을 노리고 있는 조비 에비에이션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2021년 2월, 링크드인의 공동 설립자인 리드 호프먼과 징가(ZNGA)의 설립자인 마크 핀커스가 이끄는 SPAC 기업, 리인벤트 테크놀로지 파트너 (이하 리인벤트)와 최종 계약을 체결, SPAC 합병을 발표하였으며, 2021년 8월 11일자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었습니다. 조비에비에이션의 주식은 "JOBY"라는 티커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2021년 가민(Garmin)과 파트너십을 체결, 비행갑판 장비를 제공한다고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 조비 에비에이션의 경쟁력 

 

1. 오랜 기간 누적된 기술력, 우수한 제품 성능, 빠른 상용화 시기

 

조비 에비에이션은 다른 경쟁사들보다 훨씬 빠른 2009년에 설립되어, 긴 개발 기간 동안 초기 모델을 진화시키면서 현재의 Joby S4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와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였고, 우버의 항공택시사업부인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우수한 인력과 좋은 기술들을 흡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Joby S4 모델로 항공기 인증 후 UAM 서비스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 이항(EHang, 중국)은 2014년 설립, 릴리움(Lillium, 독일)은 2015년 설립,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 영국)은 2016년 설립

 

 eVTOL 추진기술의 방식에 따른 운항속도 자체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벡터 추진' 방식에서 선두권 경쟁사인 릴리움의 '릴리움 제트'와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조비 에비에이션
'Joby S4'
릴리움
'릴리움 제트'
최대 속도 320km/h  280km/h
최대 이동거리 240km  250km
탑승 인원  파일럿 1명, 승객 4명 파일럿 1명, 승객 6명
형식인증
(항공기 인증)
2023년 2025년
상용화 목표 2024년 2025년(?)

조비 에비에이션의 'Joby S4'가 최대 속도에서 앞서고, 최대 이동거리는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며, 탑승인원에서는 릴리움이 승객 2명을 더 태울 수 있습니다.

 

기술 경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시장 선점이며, 이를 위해서는 빠른 상용화가 중요합니다. 상용화 예정 시기에서 조비가 앞서고 있습니다. 조비는 2024년 상용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지만, 릴리움의 경우 형식인증 목표가 2025년까지이며, 상용화 목표도 2025년이지만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update : 2022.10.04.)헤지펀드(블리커 스트리트 캐피털)에서 조비 에비에이션이 당초 일정대로 eVTOL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며(공급 부족), 아직 eVTOL에 대한 운항 승인이 나지 않았고(안전성 우려), 완전 무인비행이 아니면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경제성 우려)는 취지의 보고서가 나와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참조: 흔들리는 플라잉카 '조비’의 위상… eVTOL 양산 일정 "문제있다")

(update : 2022.11.04.) FAA 내부 고려 사항의 변화로 조비 에비에이션의 eVTOL 상용화 시점이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지연되었습니다. (관련 기사 참조: 'SKT UAM 파트너' 조비, 수직이착륙기 상용화 1년 늦어진다

(update : 2022.11.10.)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조비 에비에이션의 4인승 eVTOL S4 항공기에 대한 감항성 기준을 공개하면서, eVTOL S4 항공기의 공식 인증 절차가 순항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참조: 'SKT UAM 파트너' 조비, 수직이착륙기 상용화 한걸음 더)

 

상용화 시기만으로 보면, 중국의 UAM 업체인 이항(Ehang)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2022년까지 형식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항의 eVTOL의 경우 멀티콥터 방식으로,  'Ehang 184', 'Ehang 216'탑승인원이 1명~2명이며, 최대 비행속도도 100km/h~130km/h, 최대 이동거리 35km~50km로 활용성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또, 이항의 인증 기관은 중국으로, 중국 이외의 국가들에 진출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특히 조종사가 필요없는 모델로 미국에서는 인증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조비 에비에이션은 2021년말 대규모 제조시설 착공에 들어가면서 UAM 기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2년 초에는 대량생산을 고려한 항공기의 첫 제작을 시작하였습니다. 글로벌 UAM 업체들 중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보입니다.

 

2. 탄탄한 자금력

 

조비 에비에이션은 그간 약 18억 4460만달러(약 2조원 4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2021년 IPO를 통하여 자금을 추가적으로 확보하였습니다. 투자금으로 보면 조비 에비에이션이 압도적으로 큰 금액의 투자를 유치하였습니다.(투자금으로는 다음 순위인 릴리움이 9억 3800만달러)

 

현재 UAM 업체들은 감항인증을 받고 서비스를 시작할 때까지 매출 없이 자금력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으로, 매년 700억에서 800억 규모의 자금을 소요하고 있으며, eVTOL 기체를 개발하고 인증까지 받는데에 대략 1조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어, 조비와 몇몇 업체를 제외한 후발주자들에게는 큰 허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우수한 네트워크

 

대규모 제조 네트워크의 관점에서는 차량에 있어서 내연기관 차량의 세계판매 1위인 토요타의 투자를 받았으며, 단순히 투자만 진행한 관계 이상으로 생각됩니다. 토요타의 대규모 제조에 관한 DNA를 전수 받는다면 양산 품질 관리나 가격 관리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비스 네트워크의 관점에서는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를 인수했고, 우버로부터 7500만 달러의 투자금까지 받으면서 우버와는 피를 섞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상 모빌리티 플랫폼과 향후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플랫폼의 연계를 통하여, 지상 모빌리티와 항공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관련 포스팅 링크: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UAM(Urban Air Mo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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