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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 기술, 사회

급격한 출산율 저하, 교육 산업의 향방은?

by neoclassic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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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율 저하의 예고된 리스크

그 동안 출산율 저하교육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 시장은 대학 입시를 목표로 하는 사교육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출산율 저하에 따라 교육 시장의 수요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2021년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이미 OECD 회원국 38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합계 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나라이자, 가장 출산율이 낮은 국가입니다. 절대 수치도 문제이지만, 출산율의 하락 추세가 워낙 급격하여 2025년에는 보수적 전망으로는 합계출산율이 0.61명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합계출산율은 15~49세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의 평균 수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런 출산율 저하(학생 수 감소) 추세 속에서도 초,중,고 사교육 시장은 2015년을 기점으로 반등하여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녀의 수가 줄어들다보니 자녀 1명당 투여하는 교육 비용은 증가하며, 자녀 1명당 투여하는 교육 비용 증가가 출산율 저하 효과를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특징적인 부분은, 그 동안 사교육 시장 내에서도 시장 규모와 성장 속도는 초등 교육, 중등 교육, 고등 교육 순서였는데요, 2016년 이후에는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더 빠르게 성장한 것은 초등 교육보다 중·고등 교육이었습니다. 특히 2020년부터는 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액이 중학생을 추월하였습니다. 따라서, 중, 단기적인 관점에서 사교육 시장은 초등, 중등, 고등 교육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수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물론, 아무리 자녀 1명당 투여하는 교육 비용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급격하고도 지속적인 출산율 저하 앞에서 현재 형태의 교육시장은 꺾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시장에 있어서 미래는 없는 걸까요?


■ 고령화가 미치는 영향은?

출산율의 저하와 한쌍의 문제로 따라다니는 또 하나의 다른 현상은 인구 고령화입니다. 소득 수준의 향상과 의료 기술의 발달도 평균 수명을 연장시키기 때문에 인구 고령화를 가속화 시키는 요인입니다.

 

고령화로 인해 사회보장비용이 증가하면서 국가적으로도 재정적인 부담이 늘고, 우리나라도 현재의 추세라면 2055년에는 국민연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년을 만 60세에서 만 65세로 연장하는 방안부터 다양한 연금 개혁안이 나오고는 있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과 비교해보았을 때 30년 정도 뒤면 은퇴자가 국가에서 받을 수 있는 경제적 지원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결국 인구 고령화는 사람들의 은퇴시점을 점점 늦추게 만들뿐 아니라, 은퇴 이후의 삶도 점점 더 길어지기 때문에 은퇴 이후의 새로운 경제활동은 필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에는 은퇴 후의 삶이 연장전의 느낌이었다면 앞으로는 은퇴 후의 삶은 후반전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은퇴 이후에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꼭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만들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일을 찾게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보면 은퇴 전까지 했던 일의 경험을 살려서 유사한 일을 찾기보다는, 은퇴 이후에는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고 가치를 느끼는 새로운 일을 찾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은퇴 이후에도 교육을 받는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 교육 산업의 향방은?

 

1. 평생교육의 중요성 부상

 

우리나라에서 지금과 같은 고령화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2067년이면 우리 인구의 절반이 노인인 사회가 도래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나이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평생교육이 상당히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겠습니다.

 

2.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빠른 기술 진보에 따른 재교육 요구

 

꼭 은퇴할 나이의 사람들만 평생교육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빠른 기술발전 속도로 인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고, 특히 단순 작업부터 인간이 할 수 있는 상당 부분의 업무 영역이 AI로 대체되었을 때 기존의 노동 수요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때, 로운 노동 수요에 사람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재교육, 재훈련 관점에서의 평생교육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새로운 변화로 인해 직업을 잃었거나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직업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의 평생 교육에 대한 지원도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실제 2019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미래를 준비하는 평생학습 지원체계 구축’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기술진보는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자가 수요 변화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재교육·재훈련 즉 평생교육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언급되고 있습니다. 

 

3. 에듀테크와 메타버스

 

교육 산업이 새로운 형태로 확장될 여지도 많습니다. 최근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의 온라인 교육이 급격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기술들이 교육 서비스에 접목되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적용된 맞춤형 교육이 등장하기도 하고, 근래까지 화두였던 메타버스 환경을 기반으로한 교육 서비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에듀테크 분야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했다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에듀테크 분야도 성숙단계에 접어들면 기존의 교육효과를 압도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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