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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 기술, 사회

고성능 전기차 개발 경쟁과 기회

by neoclassic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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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주도해온 테슬라와 독주를 저지하는 도전자들

전기차 시장이 열렸던 초기에는 '전기차=테슬라'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면서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도 고성능·고급화 모델을 먼저 출시하여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차차 하위 모델을 출시하는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라인업을 이어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서 고성능 모델을 꾸준히 내고 있지만, 내연기관 시대의 전통적인 완성차 강자들도 전기차의 고급화, 고성능화로 경쟁구도를 잡으며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가고 있습니다.

 

벤츠는 최근 고성능 전기차로 'EQE 43 AMG', 'EQE 53 AMG', 'AMG EQS 53'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고, BMW는 신형 M3보다도 빠른 'I4 M50'을 출시, 아우디는 잘나가고 있는 'e-tron'의 고성능 버젼인 'e-tron GT', 'RS e-tron GT'를 출시하였습니다. 태생 자체가 고성능인 포르쉐의 '타이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 기아의 약진

아이오닉 5N

내연기관 시대에서 고성능 자동차와는 거리가 멀었던 현대, 기아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흐름입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아직 기술이 성숙되지 않은 전기차에서의 고성능 경쟁은 현대, 기아차에게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현대는 아이오닉 5N이 내년 출시 예정이며, 향후 출시될 아이오닉 6에서도 고성능 버젼인 아이오닉 6N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자인도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입니다.

현대차의 N 브랜드 컨셉카 RN22e와 N비전74(아이오닉 6N)

기아는 기존 출시되었던 EV6에 뒤이어 584마력, 제로백 3.5초의 괴물 스펙을 가진 고성능 버젼의 EV6 GT를 올해 9월에 출시 예정입니다. 현대의 아이오닉 5N보다 출시가 빨라서 국산 첫 고성능 전기차로 출시되며, 제네시스 GV60 보다도 높은 성능을 갖췄다고 합니다. EV6 GT 공개 당시 람보르기니 우루스, 맥라렌 570S, 포르쉐 911 타르가4 등의 슈퍼카들과 400m 드래그 레이스를 진행하였는데요, 1위였던 맥라렌 570S의 뒤를 이어 2위를 했습니다.

기아차의 EV6 GT


■ 자율주행 기술의 성숙 전에는 의미 있는 경쟁이 될 것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선두주자의 지위를 잡긴 했지만, 사실 테슬라의 저력은 완전 비전 중심 방식(Heavily Vision-based Approach)의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물론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인 FSD(Full Self Driving)은 여전히 레벨 2 수준에 불과하며, 최근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FSD는 마케팅 용어에 가깝고 업계를 선도할 고성능인지 알 수 없다"는 지적도 있긴 하지만, 어쨋든 현재 상용화된 자동차에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성능이 가장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전기차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성숙되어 완전 자율주행 수준에 도달한다면, 전기차의 마력이 얼마인지 제로백이 얼마인지 등의 물리적인 스펙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시점이 올 것입니다. 그 때는 오히려 전기차 내에서 운전을 하지 않고 탑승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영화, 음악, 게임 등)가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애플카가 여전히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이 무르익기 전까지는 많은 부분이든 적은 부분이든 사람이 상당부분 차량 운행에 개입해야 하는 환경일 것이므로, 차의 본질인 달리는 성능에 관심은 유지될 것입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고성능, 고급화 경쟁이 당분간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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