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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 바이오노트의 의도는 무엇인가?

by neoclassic 202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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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노트, 유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 등극과 표면적 지분보유 목적

 

유바이오로직스는 최대주주의 지분이 작아 경영권 불안정에 대한 이슈가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왔었는데요, 10월 8일자 공시를 통해 바이오노트는 지분 매입을 통해 기존 최대주주이던 김덕상 이사(싸토리우스코리아 대표)를 제치고 최대 주주의 자리에 오른 것을 밝혔습니다. (당시 지분 6.14%)

최초로 보유 지분이 5%를 초과하여 공시하던 당시 바이오노트는 경영권 참여 목적은 없으며, 일반 투자 목적임을 밝혔고 기사로도 추가적인 지분확보 계획은 없다고 언급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집하여 12월 10일자 공시로 보유지분 10.54%임을 밝혔습니다.

바이오노트는 특수관계인과 함께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분 10.54% 확보에 투입한 자금은 1277억원에 달하는데요, 바이오노트가 타법인 출자를 많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총 타법인 출자금액 2246억원의 50%가 넘는 규모입니다.

바이오노트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요? 언급했던 그대로 일반투자 목적일까요?

※ 보유목적은 크게, 경영참여/일반투자/단순투자로 구분되며, 일반투자는 경영권 영향 목적은 없으나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경우이며 단순투자자보다 강한 공시의무가 부과됩니다. 단순투자는 의결권 등 지분율과 무관하게 보장되는 권리만을 행사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바이오노트가 단기적으로 자금을 뺄 가능성이 낮다는 점만 담보가 된다면, 바이오노트가 지분을 늘리고 있는 목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바이오노트임을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지분 10.54% 공시이후에도 계속하여 기타법인이 지분을 늘리고 있는 정황과, 주가를 눌러놓은 상태에서 지분을 매집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인지가 궁금하긴 합니다.

 

(update: 12.21) 바이오노트의 지분이 11.14%로 증가하였음을 12월 21일자 공시로 밝혔습니다.


■ 바이오노트의 상황 분석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 그룹(?)의 총수 격인 조영식 의장에게 있어서 가장 알짜배기 회사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특히, 바이오노트의 지분구조를 보면 조영식 의장 지분이 78.54%(직접보유지분 54.29%+이노센스 지분 14.25%)이며, 조영식 의장의 가족과 친인척의 지분도 적지만 존재하기 때문에 압도적인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향후 조영식 의장의 기업 승계에서도 바이오노트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오노트는, 현재 시가총액 약 5.8조에 달하는 SD 바이오센서(올해 7월 상장)의 지분을 26.4% 보유하고 있어서 보유한 SD 바이오센서의 지분 가치만으로도 상당하며, 자체 사업 영역인 "동물용 및 인체용 체외진단 기기의 개발, 제조 및 판매업"에서도 작년 매출액 6313억원에 영엽이익이 559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88.5%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이오노트의 매출액 중에서 92.9%인 5869억원이 내부거래이며, 이 중 대부분인 5180억원이 SD 바이오센서로부터 나온 매출입니다.

※ SD 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코로나 19 신속진단키트 1위 사업자이며, 바이오노트는 이에 사용되는 진단키트 원재료를 공급하는 사업이 매출의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편, 바이오노트는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다가 내년 초로 미뤄졌습니다. 주된 이유는 요 자회사인 SD바이오센서의 주가 흐름이 예상보다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이오노트가 한창 IPO를 준비하던 9월에 최저점을 찍고 코로나 확산세를 타고 다시 우상향 중입니다.

바이오노트의 대부분의 매출은 주요 자회사인 SD바이오센서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SD바이오센서에 대한 투자심리가 바이오노트에 직결될 수 있기도 하며, 9월을 기준으로 보면 바이오노트가 IPO를 미룬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체크해야할 부분은, 바이오노트의 BM을 보면 원래 동물용진단시약을 주력으로 하며 2020년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진단시약을 인체용으로 선회하면서 실적이 급등한 케이스입니다. 따라서, IPO에서 바이오노트의 기업가치를 밸류에이션할 때에 피어 그룹(동종기업 그룹)은 국내에서는 씨젠 정도, 해외에서는 퀴델 정도가 될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 퀴델은 미국 의료장비업체이며, 신속진단키트로 작년 실적이 급등한 점에서 유사함

하지만, 매출이 코로나 19로 인해 단기에 급등한 진단키트 회사들의 경우 매출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로 인해 멀티플(PER)이 대체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IPO를 준비하던 당시 피어그룹의 평균 멀티플(PER)인 7.75배를 적용하면 예상 기업가치는 4조 1651억원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이오노트는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기존 사업과 연계가 가능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유바이오로직스를 자회사로 들여오면서 백신 사업을 하나의 사업포트폴리오로 구성한다면, 내년 초에 IPO를 진행한다고 하였을 때 피어그룹에 SK바이오사이언스 정도가 추가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2021년 예상 멀티플(PER)이 53.19배 정도이므로 피어그룹 평균 멀티플(PER)을 훌쩍 높힐 수 있습니다. 결국 기업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바이오노트가 유바이오로직스를 자회사로 들이며 백신 사업을 사업포트폴리오로 구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 8월 4일자로 바이오노트는 코로나 19 백신을 직접 개발할 것이라는 뜬금포 기사를 낸적이 있는데요, 이것이 유바이오로직스를 바이오노트의 하나의 사업영역으로 들이려고 하는 계획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관련기사: 진단키트업체 바이오노트, 코로나 19 백신까지 직접 개발한다, CEOSCORE DAILY)


바이오노트의 지분 확대 행보와 관련하여, 적대적 M&A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식의 기사가 나온적이 있긴 하지만, 바이오노트의 조영식 의장은 백영옥 대표의 서울대 수의학과 1년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며, 그 전까지의 최대주주 였던 김덕상 이사나 주요 주주들의 지분 경쟁 신호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적대적 M&A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현재까지는 바이오노트가 지분보유 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나, 향후 경영참여 목적으로 변경하면서 경영권 확보에 나설것으로 예상됩니다(뇌피셜). 다만, 지분보유 목적의 변경은 기존 공시로부터 3개월 이후에나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2021년 10월 8일 기준으로 보유 목적이 일반투자인 것으로 밝혔으므로, 목적 변동시 3개월 이후인 2022년 1월 8일 이후에나 변경공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오노트의 지분확보 목적이 IPO에서 높은 기업가치로 평가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면,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분매집 과정이나 적정주가로 상승시키기 위한 작업들은 늦어도 IPO가 예정되어 있는 내년 초까지는 마무리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경영참여 목적의 경우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 경영권 탈취를 위한 '적대지분',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표명을 위한 '제한참여' 셋 중 하나로 공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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