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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 화이자 코로나 19 치료제의 영향은?

by neoclassic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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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코스닥 150 지수편입 이후, 공매도가 과도하게 들어오면서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요, 그 와중에 화이자의 코로나 19 경구용 치료제 소식까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물론, 유바이오로직스 이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코로나 19 백신 관련주들의 주가가 좋지 않았는데요. 과연 이렇게 주가가 급락할 정도의 영향을 받는 것이 적정한 것인지 점검해보았습니다.


■ 치료제로 코로나 19의 종식이 가능할까?

 

치료제와 백신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의 성격을 가진다고 생각됩니다.

치료제는 기본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증상을 치료할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이전에 예방하는 것은 불가하며, 백신은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할 수는 있지만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증상을 치료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즉, 치료제와 백신은 그 기능과 목적이 서로 전혀 상이하며 코로나 19의 대응을 위해서는 치료제와 백신 모두가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 19의 종식을 위해서는 집단 면역이 형성되어야 할 텐데, 백신없이 치료제만으로는 전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코로나에 걸려야 집단 면역이 형성될 것이므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2009년에 팬데믹 상황을 만들었던 신종플루의 경우에는 미국의 길리어드社가 개발한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등장하면서 공포심과 확산 기세가 급격히 꺾였던 기억 때문일 것입니다.

타미플루가 신종플루의 공포심을 크게 꺾어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신종플루의 확산세가 잡힐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사노피社, 노바티스등에서 개발된 백신도 함께 공급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주의깊게 보아야 할 부분은, 신종플루의 경우 감염재생산지수(RO)가 1~3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경우에는 초기의 야생종이 2~3 정도의 감염재생산지수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델타변이의 경우 5~7로 압도적인 전파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인원을 의미합니다. 즉, 감염재생산지수가 3인경우 환자 1명에 직접 3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으로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관련이 높습니다.

※ 감염재생산지수는 발표하는 기관과 시기마다 수치는 조금씩 상이합니다

신종플루나 코로나 19 야생종의 감염재생산지수 약 2.5 정도를 기준으로는 집단면역이 가능한 면역자의 비율이 60% 수준이지만, 델타변이를 기준으로 집단면역에는 84%(감염재생산지수 6 기준)의 면역자 비율이 요구됩니다.

여기에 나아가, 백신의 예방효과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평균적인 효과를 90% 정도로 높게 잡는다고 하더라도 93% 정도의 인구가 백신접종을 완료하여야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자연면역자도 있겠지만 계산을 간단히 하였습니다.)

신종플루의 경우에는 대략 60~70% 정도의 면역자 비율로 집단 면역 형성이 가능하였었고, 감염되더라도 타미플루라는 강력한 치료제로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에, 2009년 4월에 첫 환자 발생 후 1년 4개월이 지난 2010년 8월 팬데믹 종식을 선언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 19의 경우 상황이 다릅니다.

델타변이의 등장으로 집단면역이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고, 선행백신들의 델타변이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코로나 19의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돌파감염이 많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그렇게 생각되구요. 각국 정부가 위드코로나 정책을 취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델타변이의 등장으로 코로나 19는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며, 치료제는 코로나 19를 종식시킬 수도 없고 위드코로나로 가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 화이자의 코로나 19 치료제는 게임체인저인가?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출처: 연합뉴스)

우리나라 정부는 11월 8일자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40만4천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확보를 결정했고,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치료제에 있어서는 다소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초기에 백신확보가 늦어지면서 받았던 비판을 인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최근 위드코로나 정책을 이어가는 데에 치료제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임상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사용 승인된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라는 치료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4일내 투여시 입원/사망 확률이 89% 감소하고, 5일내 복용시 확률이 85%까지 떨어진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하였으며, 머크의 '물누피라비르'의 입원/사망 확률 감소 효과가 50%에 그치는 것과 비교되면서 그 효과가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하지만, 가격과 안전성(부작용)이 걸립니다.

가격은 머크의 '물누피라비르'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모두 약 700달러(약 83만원) 정도로 대량 확보에는 가격이 상당히 부담되는 수준입니다. (당시 타미플루의 1명분 가격은 16달러(약 2만원) 수준)

안전성(부작용) 측면에서도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머크의 '물누피라비르'는 모두 상당 비율의 심한 부작용이 보고되었으며, 이것도 제한적인 자료만 공개된 결과라고 하니, 아직 검증에는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 전지적 화이자의 입장

 

화이자는 올해와 내년에 코로나 19 백신 매출이 총 650억달러(약 7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이자는 코로나 19 치료제의 개발을 병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화이자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자사의 코로나 19 치료제의 등장으로 백신 매출이 급감하는 것이라면, 조속하게 치료제를 출시해야 할 것인가? (머크에서도 치료제를 내놓은 상황이긴 하지만 효과가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크게 위협되지는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제가 화이자의 CEO라면 그런 결정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 화이자의 글로벌 백신사업부 의학부 사장도 한국 화이자제약이 개최한 11월 8일자 기자 상대 강연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화이자는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모두 매진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좋다고 해서 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며, 감염이 이뤄지기 전에는 백신만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

뭐... 꿩도 먹고 알도 먹겠다는 것이죠... 치료제의 등장이 백신의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고 봅니다.


코로나 19 치료제 자체가 백신 매출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 센티멘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부정할 수는 없겠습니다. 백신 주식들의 주가 급락을 보면 말이죠.

 

하지만, 제가 보았을 때에는 큰 흐름에 있어서는 노이즈에 불과하다고 보며, 이제는 코로나 19 백신 관련주라고 해서 너도 나도 달려보자 하는 분위기는 진정될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코로나 19 백신 회사들 사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대주주로 등극한 바이오노트가 지분을 늘리고 있는 정황들이 예측되고 있는데,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바이오노트의 행보와 공매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바이오노트와 공매도가 한통속인지도... 적당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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