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CBDC에 관한 내용들을 정리해봤는데요,
CBDC가 완전히 도입되면 비트코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비트코인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관련 포스팅 링크: CBDC,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CBDC 1부)
■ 비트코인은 CBDC와 출발점이 다르다
1. 희소성의 보존
최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경기 침체의 해결책으로 화폐를 찍어내는 데에 맛을 들인 것 같습니다. (중국은 살짝 다른 노선을 타는 것 같지만요)
당연히 수요와 공급, 희소성의 원리에 따라 화폐가 많아지니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던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고 부동산 등의 실물자산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합니다. CBDC는 법정 화폐를 단순히 디지털화 한 것일뿐이므로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왜 내가 열심히 일한 댓가로 보유하고 있는 화폐의 가치가 정부의 놀음에 영향을 받아야하지?
비트코인은 다양한 이유로 정부가 발행량을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 법정 화폐의 대척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프로그램화되어 있고, 일정 주기마다 발행량이 절반씩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지며,
발행이 외부의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프로그래밍된대로 제갈길을 갑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과반이 발행량을 늘리는 데에 동의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개로 한정되어 있으며 2032년이 되면 총 발행량의 99%가 채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2032년 이후에는 채굴을 통하여 획득할 수 있는 잔여 비트코인 량이 1%(약 21만개) 정도 밖에 안남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즉,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외부 영향을 받지 않은 채로 보존됩니다.
2. 감시받기 싫은 인간의 자유본능
CBDC의 경우 상당히 오래 전부터 논의 되었지만, 전면 도입에는 몇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법정 화폐를 모두 CBDC로 디지털화하고 CBDC의 관리를 정부에서 한다면, 사람들의 모든 금융 거래에 대한 내역에 대하여 정부가 접근 권한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불법 금융 거래나 범죄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는 반면, 일반인들의 금융 거래 내역이 모니터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해도 본질적인 속성이 그렇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거래를 중계하는 중계자 없이 P2P(사용자 대 사용자) 방식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정부의 통제나 모니터링이 어렵습니다.
결국 감시받기 싫어하는 사람의 자유 본능상 CBDC가 도입되더라도 비트코인의 수요가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오히려 CBDC가 전면 도입된다면 비트코인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 인플레이션의 대안! 그런데 최근의 급락 원인은?
(아마존의 비트코인 결제 도입설(부정하였지만 여전히 유효),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재개설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반등하고 있으나, 그 전의 급락 이유에 관한 부분입니다.)
1. 마법의 단어 반감기!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일정 주기마다 발행량이 절반씩 줄어드는 반감기를 가진다고 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로 발행량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하는 법정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비트코인은 희소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아 인플레이션의 헷지 수단으로도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최근 코로나 19로 인하여 미국 달러의 발행량이 급증하여 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올라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락을 겪었습니다.
왜일까요?
2. 중국의 탈비트코인과 CBDC로 방향성 선회
그것은 중국 때문인데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에는 막대한 전력이 사용되어야 하는데, 중국의 전기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상당 부분의 비트코인 채굴장이 중국에 있었습니다.
또, 중국 부유층들은 자본주의의 맛을 보았고, 정부의 눈을 피해 거래가 가능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2017년경에는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통제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없었던 우리나라로 원정을 넘어와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단어까지 탄생시킬 정도로 중국 내 비트코인의 인기가 많았습니다.
중국은 초반에는 비트코인을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내밀 무기로 보았다가, 비트코인을 제재하고 CBDC를 도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정부의 통제에 반기를 드는 기본 속성을 가지는 반면, 중국은 사회주의이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사람들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하기를 원합니다. 즉, 비트코인은 중국이라는 나라와는 태생적으로 맞지 않는 것임에도 착각을 했던 것입니다.
크게보면, 최근 중국에서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를 막으면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던 중국의 비트코인 수요가 없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게 된 것입니다.
(좀 더 들여다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을 생산하기 위한 채굴비용에도 큰 영향을 받는데, 비트코인 채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중국이 없어지면서 채굴경쟁(채굴난이도(해시파워))이 줄고 이에 따라 채굴비용(채굴에 소요되는 전력량)도 줄어들면서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
1.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도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서는 내제가치가 0이다, 허상이다 등등 다양한 부정적 평가가 존재하지만,
이미 비트코인 ETF 논의, 최근 아마존의 결제수단 논의, 테슬라의 결제수단 재논의가 있는 등 자산과 결제 수단으로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고, 상당수의 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일부 포션을 구성하고 있어 자산으로서의 신뢰가 쌓여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가격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거래의 기능보다는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서 더 의미가 있다고 보이며, 디지털 금으로 보는 시각에 저도 동의합니다.
2. CBDC 도입 확산에 따라, 상대적인 자산으로서의 매력도 부각
앞에서도 보았듯이 CBDC가 도입될 수록, 상대적으로 정부의 감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서의 매력도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수급으로 인한 중국발 하방 리스크 제거
중국의 제재로 인해 대부분의 비트코인 채굴장은 중국에서 미국 기업들로 이전된 것으로 보이고, 현재 비트코인 최다 보유 국가는 미국과 일본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통제에 따른 하방 리스크는 상당부분 제거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측면에서는 훨씬 안정적인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4. 생산 원가 측면에서의 가격 지지 요인
비트코인은 이미 자산으로서의 신뢰가 어느정도 형성되었기 때문에, 향후에는 비트코인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비트코인의 생산 원가가 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하여 생산이 되는데, 채굴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채굴 난이도(해시파워)와 전력비용에 의해 결정됩니다.
중국의 채굴 장비들의 대부분은 미국 채굴 기업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채굴경쟁(채굴 난이도) 자체는 최소한 크게 줄지 않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며, 중국보다는 당연히 채굴에 소요되는 전력비용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생산 원가는 상승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앞으로는 친환경 트랜드에 따라 재생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를 통하여 전력이 수급될 것이므로 전력비용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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