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돈세탁 수단에서 투자 자산으로 인정받다! (블랙록)

■ 블랙록, 기관 투자자 대상의 비트코인 투자 상품 출시

 

“비트코인은 돈세탁이 얼마나 널리 이뤄지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index of money laundering)입니다. 우리 고객들은 이런 비트코인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불과 4~5년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에 이렇게 언급하였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최고경영자인 래리 핑크는 최근 본격적인 태세전환을 시작하였습니다. 올해 4월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Circle)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데 이어, 8월에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새로운 비트코인 투자 상품을 출시하였습니다.

 

각국의 통화긴축 정책과 루나-테라 사태 등의 악재로 인해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혹한기(crypto winter)라고 불리는 이 시점을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블랙록은 현재 자사 기관투자가 고객들의 투자 지원을 위해 `알라딘(Aladdin)`이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코인베이스의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과 연결해 고객들이 별도의 계좌 개설이나 수탁(커스터디) 업체의 선정 없이도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블랙록과 코인베이스의 파트너십 소식으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장 초반 한때 44%까지 상승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가 등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트코인 트러스트'라는 사모 방식의 간접투자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약 8조5000억 달러(약 1경10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영하고 있고, 5만 5000여곳 이상의 기관 투자자가 고객으로 있는 블랙록이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를 지원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상자산 시장에 상당한 온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이 이유 때문만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실제 비트코인 가격도 바닥을 다지고 최근 2개월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기사 링크 : 블랙록x코인베이스 기관투자자 서비스 제공 나선다, 코인데스크 코리아, 2022.08.05

참고 기사 링크 : `공룡` 블랙록이 바꿔 놓을 비트코인의 미래 [이정훈의 코읽남], 이데일리, 2022.08.15

---

■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1.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 이유

 

현재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해서만 승인(프로셰어즈, 발키리, 반에크, 튜크리엄)하였으며,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서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건의 현물 ETF 신청을 승인 거부하였으며, 최근 가상자산 펀드 운용회사인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도 승인 거부하면서 소송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크 인베스트의  아크21셰어스(ARK 21Shares Bitcoin ETF)의 승인 기한은 이번달 30일까지로 연장)

 

왜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해서는 승인을 하면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서는 승인 거부를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동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시세 조작 가능성을 이유로 선물 ETF와 현물 ETF 모두를 허용하지 않다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하는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해서는 연방정부 단위에서 규제를 하고 있어 통제하기에 수월하다는 이유로 허용하였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선물 투자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요구되는 증거금 수준이 높다보니 개미투자자를 어느정도 제한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면, 비트코인 현물은 전 세계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기, 시세조작 등을 관리 감독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많은 전문가들은 이른 시일 내에 비트코인 현물 ETF는 승인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 :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왜?, 핀포인트뉴스, 2022.02.03.

 

2. 향후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품 출시가 미국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블랙록의  점점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참여를 하게되면서 비트코인의 보유자가 더욱 분산되면서 소수의 비트코인 보유자가 시세조작을 하는 것 자체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며, 이에 대한 우려도 차차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미국 소재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발키리 인베스트먼트의 CEO 리아 왈드의 인터뷰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가 공식 규제 지침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되기 전까지 BTC 현물 기반 ETF의 출시 승인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BTC 현물 기반 ETF 출시라는 목표를 갖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SEC의 거래소 등록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거래소가 SEC에 등록되기까지 12~18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안타깝게도 이는 BTC 현물 기반 ETF의 출시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간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SEC가 암호화폐를 제도권에 편입하려고 하는 최근 움직임들을 고려하면, 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라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시간의 문제일 뿐  독일, 스위스 등의 유럽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고 있는 추세를 볼 때 미국에서도 결국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관련 기사 링크 : 발키리 CEO “BTC 현물 기반 ETF, SEC에 거래소 등록돼야 승인될 것”, BLOCK MEDIA, 2022.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