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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 기술, 사회

급등하는 달러 환율, 진정될 수 있을까?

by neoclassic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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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환율의 급등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하여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서 달러를 회수하고 있습니다. 28년만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퍼센트 포인트 인상)'이라고 합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차질, 코로나 19의 재확산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일어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돈이 몰리는 과정에서 달러 인덱스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20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합니다.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특히 부각되면서 유로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급락하면서 유로-달러 환율도 1.02 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 7월 5일 기준으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8.93%하락하여 88.50 달러를 기록하여 경기 침체에 따른 유가 붕괴 우려가 제기되었고, 경기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평가되는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도 경기 침체의 우려를 더욱 확산 시킴

 

관련 포스팅 링크: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경기 침체, 경착륙, 연착륙, 더블딥'

                              

관련 기사 링크: "美·유럽·韓 곧 경기침체"…유가·금리·환율 곳곳서 경고 신호, 매경증권, 2022.07.06

달러-원 환율추이, 7월 6일 기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며, 달러-원 환율도 1300원을 돌파하였습니다. 또한, 에너지, 원재료 가격 급등의 여파로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103억달러 적자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역 적자로 인해 달러가 유출되는 상황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 높은 달러-원 환율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달러-원 환율의 변동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인들 중 하나일 뿐이지만, 달러-원 환율 자체가 주식시장의 수급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만을 살펴보겠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의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를 하게되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여 투자하게 됩니다. 원화를 기준으로 한 투자에 대한 수익은 해당 기업의 주가의 등락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실현한 수익은 최종적으로 달러로 환전하게 되므로, 달러를 기준으로 한 투자 수익은 수익실현 시점에서의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를 환 리스크라고도 합니다.

 

예를 들면, 외국인 A씨가 1달러를 가지고,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이었을 때, 1달러를 1000원으로 환전하여 주가 1000원짜리 주식 1주를 샀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해당 주식의 주가가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라서 수익실현 했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2000원이 되었다면 외국인 A씨가 최종적으로 손에 쥐는 금액은 1달러가 됩니다. 즉, 주가가 2배 올랐어도 환율도 2배가 오른다면 수익률은 0%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추세를 보이는 경우에는 환 헤지 차원에서 국내 주식의 상당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에만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3조 6천 48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였고, 2020년부터 지금까지로 보면 총 63조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였습니다. 최근 국내 시장의 부진은 이러한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지지부진한 수급 상황에서의 외국인의 공매도의 영향이 커보입니다.


■ 달러-원 환율이 진정될 가능성은? 

1.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8년만에 기준금리를 0.75%p(자이언트 스텝) 올리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6월 기준으로 이미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0~0.25%p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또,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7월에도 자이언트스텝(0.75%p) 을 밟을 수 있음을 시사했고, 우리나라가 빅스텝(0.5%p)을 밟더라도 '금리 역전'이 현실이 됩니다. 한 두달 이내에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이 현실로 나타나면 투자 자금 유출원화 가치 하락 등의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이런 부분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update: 2022.07.15)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7월 13일자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연 2.25%로 인상 결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사상 첫 빅스텝(0.5%p)이 현실화되었으며, 어느정도 예상된 결정이라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 통화 스왑 가능성

'스왑(swap)'은 바꾸다, 교환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가지며, '통화 스왑(currency swap)'이란 협상을 맺은 국가 간에 비상시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와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입니다. 원화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통화 스왑은  외화자금 조달이 급할 때 외화 유동성 위기를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스위스, 캐나다 등 전세계 주요 5곳과 상시적으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체결했던 600억달러 규모의 일시적인 통화스왑 계약이 종료되었습니다. 

 

이전의 일시적인 통화스왑은 코로나 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외화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이루어졌지만, 일시적인 통화스왑은 체결 자체만으로도 위기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시 통화스왑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지만, 미국은 국제통화를 가진 국가들과만 상시 통화스왑을 맺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다만, 상시 통화스왑에 '준하는' 통화동맹에 대해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며, 지난 5월 바이든 방한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였기 때문에, 7월 19일 미국 재무장관 옐런의 방한 시 한미 재무장관회의에서 통화스왑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 5월 21일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양 정상은 외환 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힌바 있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협의된 것은 아니지만, '상시 통화 스왑에 준하는 통화동맹'이 이루어진다면, 미리 약정한 환율로 상호간의 통화를 빌려올 수 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update: 2022.07.19) 미국 재무장관 옐런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월 19일에 열린 한미 재무장관 회의에서 양국이 필요시 외화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합니다. 한미가 통화스와프 재체결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되며,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한 만큼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조 기사 링크 : 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 열려… 추경호·옐런 "필요시 외화유동성 공급", 뉴데일리경제,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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