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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 부동산

비대면 사회 (부동산에 대한 장기적 투자 관점 정리 #2)

by neoclassic 202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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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로 인해 촉발된 재택(원격) 근무의 확산

 

코로나 19가 발발한지도 벌써 1년반 정도가 지나고 있네요. 처음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상황들이 이렇게 길어질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고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을 했다면, 이제는 마스크가 없으면 오히려 허전하고 어색한 지경에 이르렀네요. 코로나 19가 야기한 "뉴 노멀(New Normal)"을 받아들여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의 이전에도 재택 근무의 확산은 이루어 지고 있었지만, 코로나 19의 확산은 비대면, 비접촉 사회를 촉진시켰으며, 이로 인해 재택 근무에 대한 요구는 더욱 더 늘어났습니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에 재택근무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재택근무를 한번 경험해본 사람들은 그 장점을 체감하였고 재택근무 희망자도 함께 급증하였습니다.

한편, 백신 접종이 상당수준 이루어진 미국에서는 6~7월경 까지만 해도 기업 CEO의 70%는 "올 가을 내로 근로자들의 사무실 복귀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었고, 하버드비즈니스 리뷰의 2021년 6월 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에 적응한 미국 근로자의 81%는 "사무실 복귀를 원치 않거나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최근 델타변이의 확산으로 강제로 재택근무를 지속하는 추세에 있긴 하지만, 결국에는 위드 코로나의 형태로 일상 생활로 복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재택근무를 경험한 근로자들은 재택근무에 대한 선호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회사로의 복귀를 요구한다면 상당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잡코리아의 "중소기업 재택근무 유지 계획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였는지 상당 비율의 기업들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근로자들의 재택근무 선호 현상 이외에도 재택근무로 인한 장점들도 함께 고려한 것이겠죠.

근로자들도 대체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상당 비율의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유지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과연 재택근무가 잘 정착될 수 있을까요?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택 근무가 정착될 수 있을까?


1. 재택 근무로 인한 생산성 향상?

재택 근무의 정착이 가능할지 여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재택 근무를 했을 때 생산성이 향상 또는 적어도 유지될 수 있는지"의 관점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택근무제에 대한 생산성이나 효율성 향상여부에 대해서는 통계를 내는 곳마다 또는 답변의 주체에 따라 엇갈리는 결과를 내고 있어 좋다 나쁘다의 통계적 판단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래의 첫번째 한국경제연구원의 통계에서는 10.1%만이 재택근무에 따라 업무효율성이 향상되었다고 조사되었습니다.

출처: 한국경제연구원, 2021년 주요 대기업 단체교섭 현황 및 노동현안 조사, 2021.08.30

 

하지만, 두번째 고용노동부의 통계에서는 66.7%가 재택근무에 따라 업무효율성이 향상되었다고 조사되었습니다.

출처: 고용노동부

직원들 개개인의 대한 정량적인 성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비교적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에서는 직원들의 업무 성과가 정성적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택 근무 시에 생산성이 향상되었는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재택 근무에 따른 업무효율성은 사람의 성향마다 편차가 있긴 하겠지만, 저를 포함한 현재 시대의 평균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에는 집에는 쉬거나 놀수있는 유혹이 많고, 아이나 반려동물이라도 있으면 무에 집중할 수 없도록 하는 방해의 요소가 많아서 업무효율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개개인의 성과를 정확히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질 것 같습니다.

2. 원활한 재택 근무의 환경구축과 성과 모니터링이 핵심적인 과제

재택 근무가 정착이 될 수 있을지 여부 자체를 논하는 것은 상당히 추상적이고 막연한 주제가 될 것이고, 재택 근무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어떤 부분들이 전제가 되어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좀 더 생산적인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점점 더 개인주의가 강조되고 있고 워라밸이 중시되는 큰 기조 속에서 재택 근무가 추세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큰 이견이 없기도 합니다.

재택근무의 정착을 위해서는 첫번째로는 원활한 원격 근무의 환경 구축, 두번째로는 성과를 객관적, 정량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근로자의 입장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집에서도 회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업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환경이 구축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가정 내에 방해받지 않는 업무환경을 꾸미기 위해서 지금보다는 넓은 평수의 집의 선호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또, 회사 입장에서는 근로자가 탄력적인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회사의 매출에 충분이 기여하는지의 성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꼭 필요할 것입니다.

두가지가 전제된다면 이 외의 문제들은 대부분 부수적인 것이라고 느껴지며, 재택 근무의 정착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3. 직군별 차이

직군별로 차이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무의 성격이 개인적인 성향을 띄는 사무 직군의 경우에는 재택근무에 용이하겠지만, 제조업 현장 직군이라든지 고객을 대해야하는 서비스 직군의 경우에는 재택근무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할 것입니다.

정리해보면, 재택 근무에 따른 생산성 유지/향상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에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원활한 원격 근무의 환경과 성과 모니터링을 위한 시스템만 전제가 된다면 재택 근무의 확산과 정착에는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직군별로 특성이 다르고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군도 있긴 하지만 상당 비율의 직군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재택근무의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재택 근무가 많아지면 비도심이 선호될까?

 

모든 직군에서 재택 근무화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상당 비율의 직군에서 재택근무가 운영된다고 했을 때 직장이 밀집한 도심에 인접하면서도 생활환경이 쾌적한 지역까지는 인구가 일부 분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재택 근무를 한다고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직장으로 출근해야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직장으로부터 아주 먼 곳에서 거주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서울의 경우 광역 교통망을 기반으로 이미 경기, 인천 지역으로 확장되어 광역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상당기간 추세적으로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하지만, 재택 근무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집 주변의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습니다. 도심에 집중되어 있는 대체가 어려운 교육환경, 의료시설, 문화시설 등의 인프라 우위를 고려할 때, 재택 근무가 가능하다고 해서 서울의 인접지로 이동하는 현상이 무한정 계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 도심의 인구가 인접지로 분산되는 상황은 도심의 생활환경보다 인접지의 생활환경이 쾌적한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규제로 인하여 개발되지 못하여 노후화된 서울 도심지역의 재건축, 재개발도 언젠가는 진행 될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다시 도심지역으로 회귀하는 현상도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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