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DEA \ 주식, 채권/종목

한화에너지, 에이치솔루션을 꿀꺽!(한화 경영권 승계 2부)

by neoclassic 2021. 8. 14.
반응형

한화그룹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가 지분 50%, 25%, 25%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이 10월 1일자로 자회사인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된다는 소식입니다. 

 

합병 이후에는 한화그룹 3형제인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이 그대로 한화에너지의 지분을 50%, 25%, 25% 가지게 되는데요, 한화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한화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 다뤘던 적이 있는데요, (주)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을 곧바로 합병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네요. 하지만 큰 그림에서는 예상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왜 (주)한화와 합병이 아닌 한화에너지와의 합병인가?

 

아마도, 최근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케이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이며,

무리하게 한번에 승계작업을 진행하여 법적 문제를 만들기보다는 승계를 위한 작업들을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출처: [지배구조 톺아보기] 김승연 회장 복귀 후 승계작업 시동거는 한화, 조선일보, 2021.06.10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에이치솔루션의 가치를 아무리 높게치고, (주)한화의 가치를 아무리 낮게친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두 기업간의 기업가치의 갭이 워낙에 큽니다. 그 갭을 메우기 위해 무리한 작업을 하다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우선적으로는 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를 합병을 한 뒤에 한화에너지를 재무적으로 마사지하여 한화에너지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여기에 더하여 한화종합화학을 상장시키면서 한화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화종합화학의 지분가치를 끌어올리는 그림이 예상됩니다.

 

대외적으로는 이번 흡수합병 결정의 목적이 투자부문(에이치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에너지)을 통합하여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한화에너지의 재무안정성 지표도 개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에이치솔루션의 현금성 자산만 해도 상당하기 때문에 에이치솔루션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게되면 재무안정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작업의 끝은 결국 한화에너지와 (주)한화의 합병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한화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투자 아이디어는?

 

1.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는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시스템 지분 13.4%를 그대로 승계할 것입니다.

 

결국 한화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의 지분가치가 올라가려면,

(주)한화의 합병 이전에 한화시스템의 주가가 올라야 경영권 승계에 유리할 것입니다.

 

즉, 현재 상장되어 있는 한화시스템은 한화에너지의 가치평가가 필요한 시점에 전략적으로 주가부양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2. 한화종합화학 상장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은 2015년 삼성그룹의 4개 계열사 인수 당시에 계약에 포함된 내용(2021년 4월까지 상장, 최대 1년 연장 가능, 미 이행시 한화그룹이 일정금액에 삼성그룹의 한화종합화학의 지분을 매입해야하는 조건)인데요,

 

최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가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각각 삼성물산과 삼선 SDI로부터 한화종합화학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으로 결정함으로써 사실상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결정은 지금 당장 상장하는 것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여 추후에 더 높은 가치로 상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화종합화학은 국내 1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폴리에스테르 섬유나 페트병의 원료) 생산 업체인데요, 중국에서 PT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최근 ESG 트랜드를 고려하더라도 탄소배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등 현재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최근 몇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목적으로 수소 관련 사업(2018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투자한 바도 있습니다), 암모니아 관련사업, 환경 관련 사업, 의약, 생명과학 및 바이오 관련 사업, 시장조사,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 관리 운영 및 창원지업 사업 등을 추가하였고, 새로운 사업분야에 해당하는 업체들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면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그룹과의 계약과 별개로 한화종합화학은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위하여 결국에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키가 되는 회사이므로, 장시 투자를 고려해 봄직 합니다.

 

3. 한화에너지 상장

한화에너지와 (주)한화의 합병 이전에는 한화에너지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미상장 상태에서 (주)한화와 합병할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의 3형제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며, 한화에너지와 (주)한화의 합병 시에 한화그룹의 3형제가 (주)한화의 지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한화에너지의 합병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임)

 

이러한 관점에서는, 한화에너지도 장시 투자를 고려해 봄직 합니다.


경영권 승계 관점에서 한화그룹 입장에서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대상들을 살펴보았는데요,

 

물론, 경영권 승계라는 관점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생각하며, 투자의 판단은 결국 해당 기업의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겠습니다.

 

기업의 내용이 좋고 경영권 승계의 시나리오 상 어드벤티지를 받을 수 있다면, 좋은 하나의 투자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