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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 vs SK 바이오사이언스

by neoclassic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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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 3상 IND 승인으로 주가 변동폭이 상당히 컸던 날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한가도 몇번 터치했네요)

 

유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모두 정부의 3상 지원 대상(선 구매 대상) 후보라는 점, 단백질 합성항원 방식으로 동일한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면이 있으나, 현 시점에서 객관적 상황으로 보면 국산 1호 백신 타이틀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합니다. (물론 유바이오로직스가 해외(필리핀)에서 3상을 먼저 완료하는 시나리오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이야기는 많이 했으니,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에 대해 좀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 저는 전공자가 아니라서 자료를 취합하여 이해된 범주 내에서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가볍게 봐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개발 코로나 백신의 임상 진행 상황

 

SK 바이오사이언스는 총 3건의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후보물질은 NBP2001과 GBP510 두 종류이며,

GBP510의 경우 면역증강제를 Alum과 AS03 두 종류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후보물질 NBP2001은 아직 임상 1상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으며,

후보물질 GBP510은 6월말에 임상 2상을 위한 2차 투약 완료하였으며, 오늘자로 임상 1상 결과 데이터 발표와 함께 3상 IND 승인되었습니다. 

 

이번에 임상 3상 IND 승인된 것은 후보물질 GBP510과 면역증강제 AS03의 병용투여하는 방식(No.3)입니다.

 

* 후보물질 NBP2001

후보물질 NBP2001은 SK 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후보 물질로, 질병관리청의 국책사업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 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의 지원을 통하여 개발되었습니다.

 

* 후보물질 GBP510

후보물질 GBP510은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후보 물질로, 빌&멜린다게이츠 재단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은 백신 후보물질입니다.

 

* 면역증강제 Alum

1920년대 개발된 이래로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면역 증강제입니다.

 

* 면역증강제 AS03

GSK社의 면역 증강제로, 스쿠알렌(squalene), DL-α-토코페롤(DL-α-tocopherol), 폴리소르베이트(polysorbate)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팬덤릭스, 2009년)에 사용되었던 면역증강제입니다.


■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개발 코로나 백신 체크 포인트

 

1. 2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상 3상 IND 승인?

정부 입장에서는 급한 상황은 맞습니다만, 이렇게 임상 2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1상 결과만을 가지고 임상 3상 IND 승인이 될 수 있는 것일까요? 이 부분은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의 특수성이 반영되었다고 언급되었습니다.

//임상2상 진행중이라고 자료에 나와있다. 임상 2상 마무리가 안됐는데 3상 승인은 허가 하는게 일반적인가?

일반적으로는 임상2상을 마무리해야 3상 승인하는게 일반적이다. 이번 경우에는 코로나19 상황에 관한 심각성을 고려했다. 또 1상에 대해서 안전성과 효과성 특히 면역원성에 대한 효과를 인지해서 1상의 결과로 3상의 임상 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고 전문가 검토에서도 같은 판단이 나왔다. (이데일리, [Q&A]SK바이오사이언스, 비교임상 하는 이유는(종합), 2021.08.10 기사중 발췌)

물론, 1상 결과이긴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발표한 중화항체 유도 수준이 코로나 19 완치자의 혈청 패널보다 5배에서 최대 8배까지도 나왔다고 하며 2상 결과까지 좀 더 지켜보아야하겠지만 수치 자체는 훌륭한 수준이라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1상 결과를 기반으로 임상 3상 IND를 벌써 승인한 것은 최근 모더나 백신 수급 차질이 발생한 상황에서 국산백신 개발도 진척이 많이 되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급하게 스케쥴을 당긴 느낌입니다. (유바는 뭐하니... 얼른 3상 IND 신청 빨리 안하고...)

 

2. 면역증강제 Alum?

면역증강제의 종류는 크게 항원 전달체의 역할을 하는 면역증강제와, 직접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는 면역증강제로 구분된다고합니다. 그 중에서 Alum은 항원 전달체의 역할을 하는 면역증강제에 해당하며, 이 유형의 면역증강제는 Th2형태의 면역 반응만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보호효과를 위해서는 Th1 면역(helper T세포를 활용한 세포면역)과 Th2 면역(항체 등을 이용한 세포 밖의 면역반응)을 동시에 유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비임상 단계에서 유코백의 Th1 반응이 Th2 반응보다 높아 항체의존성 이상반응(AED)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까지도 후보물질 NBP2001(임상 No.1)에 대해서도 완전히 진행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 1상 데이터를 비교하여 최종적으로 임상 3상에 진입할 물질을 선택하겠다는 언급을 하였으나, GBP510 & AS03의 조합으로 임상 3상 IND가 승인된 것을 보면 위의 No.1, No.2 임상은 더 이상 후속진행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 면역증강제 AS03 효과와 부작용은?

GSK社는 사노피(Sanofi)社와 함께 작년에 면역증강제 AS03을 이용하여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다가 실패한 이력이 있지만, 면역증강제 AS03는 사용하되 후보물질을 변경하여 진행한 임상(2상)에서 코로나 19 완치자 수준의 중화항체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발표(5월 17일)한 바 있으며, 임상 3상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즉, 면역증강제 AS03을 사용한 사실만으로 면역원성 측면에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GSK社의 면역증강제 AS03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팬덤릭스, 2009년)에 사용되었는데, 유럽 의약품청에 따르면 6개월~3세 소아가 팬덤릭스를 2회 접종하면 발열, 근육통, 졸음현상(기면증) 등의 부작용이 1회 접종보다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AS03를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특히, 2회 접종이 요구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4. 면역증강제 AS03의 수급, 가격 이슈는?

면역증강제 AS03은 GSK社의 자체 면역증강제이며, GSK는 자사의 면역증강제(항원보강제)가 결합된 다양한 코로나 19 백신 후보물질 개발 지원을 위해 책임있는 가격(?)에 공급한다고 선언한바 있습니다. 또, 2021년까지 10억 도즈의 면역증강제(항원보강제)를 생산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https://kr.gsk.com/ko-kr/gsk-소식/보도자료/2020/20200506)

 

하지만, GSK의 면역증강제 AS03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 이외에도, 사노피, Medicago, Clover Biopharmaceuticlas 등에서 면역증강제 AS03을 이용하여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GSK의 정책상 면역증강제 AS03을 이용한 개발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GSK사가 면역증강제 AS03을 10억도즈까지 생산하겠다는 것도 작년의 목표치였을 뿐 현실화 된 것인지의 체크가 필요합니다(GSK의 AS03은 살모넬라균에서 MPL 추출해야하는 방식이어서 양산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짐).

 

결국, 여러 기업들이 면역증강제 AS03을 이용하여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어서 추후 면역증강제 AS03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클 것이기 때문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를 적정 가격에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래된 기사이지만 2009년 8월 기사에서 면역증강제(항원보강제)의 가격은 도즈당 8000원~1만원으로 알려저 있다고 언급)

 

// 유바이오로직스의 면역증강제 EcML의 경우 대장균의 유전자 조작을 통하여 대장균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높은 생산성을 가짐

 

5. 코백스 퍼실리티 납품의무 이슈 

후보물질 GBP510의 경우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개발금을 전액지원 받아서 개발된 것으로, 임상 성공 후에 양산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국제기구 주도로 180여개국이 참여하는 코백스 퍼실리티에 백신을 우선 공급해야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임상 3상이 성공하더라도 정부에서 선구매하는 데에 제약이 있다는 얘기죠. (SK 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양사간 협상에서 한국에 배정할 물량도 상당수 확보했다고 언급하긴 했습니다만... 과연...)


정리해보면,

현재 상황으로는 국산 1호 코로나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실제 대량 양산에 들어가야하는 국면에서는 가격과 재료(면역증강제)의 수급에 있어서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 양산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코백스 퍼실리티에 우선공급해야 하는 상황때문에 정부가 선구매할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 면역증강제 AS03의 부작용도 염두해야하는 점에서 변수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에는 속도 측면에서는 다소 느릴 수 있으나 정부의 임상 3상 지원 대상 2개 기업에만 들어간다면 실제 선구매 단계에 가서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변이 바이러스(특히, 델타)에 대응력이 확보될 것인지에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3상에 들어간 후보물질은 변이를 고려하여 설계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에 어느 정도 예방이 될지도 체크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유바이오로직스가 임상중인 유코백의 경우에도 변이를 고려하여 설계된 것은 아니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비임상을 진행 중이며(다음달 결과 발표 예정) 임상 3상은 다가 백신에 대하여 진행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습니다.(절차상 가능할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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