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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 주식, 채권/배경지식

파생상품 금융부채 평가손실? (feat. 유바이오로직스)

by neoclassic 202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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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의 8월 13일자 공시파생상품 금융부채 평가손실 발생에 대한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파생상품 금융부채 평가손실 발생은 작년에도 유바이오로직스의 당기 순손실의 주된 원인으로 기억하는데요, 이게 무엇인지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먼저, 공시 내용은 이렇습니다.

내용이 복잡하네요, 일단 하나 하나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신주인수권부사채(BW(Bond with Warrant))

먼저 신주인수권부사채라는 용어가 나오는데요, 신주인수권부사채가 무엇인지 부터 알아야 겠습니다.

 

회사에 여타의 이유로 자금이 필요하여 회사채(회사가 사적으로 발행한 채권)를 발행하게 되는데요, 일반적인 회사채라면 채권자는 일정기간 동안 채무자인 회사로부터 이자를 받으면서 만기가 도래하면 빌려주었던 돈(원금)을 받게 될 것입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기본적인 회사채에 신주인수권이라는 권리를 더 주는 것입니다.

 

신주인수권채권 만기 시에 해당 회사의 주식을 특정 금액(발행가액)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로, 채권 만기 시의 해당 회사의 주가가 신주인수권에 정해진 발행가액보다 높은 경우에 회사 측에 신주의 발행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주인수권에 정해진 발행가액이 5000원이었는데 채권 만기 시의 해당 회사의 주식 가격이 10000원일 때,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 10000원짜리 주식을 5000원에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자도 받을 수 있고, 주가가 오르면 낮은 가격에 주식도 살 수 있으면 채권자에게 너무 좋은 것 아닌가?

신주인수권이 붙어 있는 대신에 비교적 낮은 이율의 이자를 제공하며, 기업이 상당히 돈이 궁할 때 발행하는 것입니다.


■ 신주인수권부사채의 평가손실 발생

그러면, 신주인수권부사채의 평가손실이란 무슨 말일까요?

 

앞에서 설명드린 신주인수권부사채는 회계기준상 파생상품 금융부채로 인식되어 회사의 재무제표 상에 반영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가액이 5000원이었고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여 실제 10000원이 되었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주가가 올라 시가총액은 높아지지만 이미 발행된 신주인수권에 대해서는 10000원짜리 회사주식을 5000원에 내주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 10000원짜리 회사주식을 5000원에 내주어야하는 상황에서의 5000원 만큼의 내재적 손실을 회계상으로 당기순손실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전환사채(CW(Convertible Bond))의 평가손실 발생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환사채도 기본적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인데, 만기일에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원금 대신 주식으로 받음)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는 채권입니다.

즉, 전환사채의 경우에도 전환가액(원금)이 5000원이었고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여 10000원이 된다면, 위와 동일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 회계적으로 인식한 손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회사가 회사채를 발행할 당시에 신주인수권(or 전환사채)을 부여하여 신주인수권(or 전환사채)의 권리 내용이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이고, 보통 발행가액을 높지 않게 책정하기 때문에 신주인수권(or 전환사채)의 행사는 예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신주인수권(or 전환사채) 행사로 인해 발행될 신주의 량과 회사가 신주 발행 시 받을 금액도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즉, 회사 입장에서는 주가와 관계없이 줄 것(이미 예정된 량의 주식)과 받을 것(발행가액(or 전환가액)에 따른 금액)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회계상으로 손실로 잡힌 것일 뿐이지 회사에 실제 발생한 손실은 아닙니다.

 

파생상품 금융부채 평가손실이라고 말도 어렵고 금액도 226억 가량이나 되어 뜨악하신 분도 계실텐데, 이 기회에 내용을 알아두시면 다음번엔 담담하게 넘어가실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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