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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50 지수 편입 vs 공매도

by neoclassic 202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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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150 지수 편입과 공매도의 관계

 

코스닥 150 지수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입니다. 기술주 섹터에 중점을 두되, 구성종목은 기술주 섹터와 비기술주 섹터로 구분하여 150종목을 선정하며, 시장대표성과 유동성을 고려하여 구성종목이 선정됩니다.

코스닥 150 지수의 구성종목은 1년에 2회 정기적으로 변경(편입/편출)되며, 6월, 12월 선물 최종거래일(두번째 목요일)의 다음날에 변경종목이 적용됩니다.

※ 올해 12월의 경우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12월 9일의 다음날인 12월 10일에 종목 교체가 진행됩니다. 심사 기준일은 10월 마지막 거래일인 10월 29일입니다.

코스닥 150 지수에 편입이 되는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므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코스닥 150 지수에 편입되는 순간 공매도의 대상이 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작년 코로나 19 사태의 여파로 국내주식 시장이 급락세를 겪으면서, 2020년 3월 16일자로 전 종목에 대하여 공매도를 6개월간 한시적으로 금지하였습니다. 공매도 금지는 예정되었던 일정보다 6개월간 연장결정되었고, 2021년 5월 3일부터 코스피 200, 코스닥 150 지수 구성종목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공매도가 재개된 상황입니다.

출처: 연합뉴스


■ 코스닥 150 지수 편입 전후의 주가 흐름은?

메리츠 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코스닥 150 지수 편입 종목의 경우 코스피 200 지수 편입 종목보다 지수 편입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컸으며, 이를 단기 차익을 노리는 액티브성 자금의 영향으로 보았습니다.

특히, 코스닥 150 지수의 편입종목의 경우, 정기변경일 이후에는 단기 차익 매물로 인해 상승분의 절반 가까운 되돌림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러한 주가패턴의 통계에 기반하여 심사마감일에 편입종목을 매수하였다가 정기변경일 직전에 매도하여 약 9.3%의 투자성과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통계는 지금과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올해의 코스닥 150 지수 편입 에는 공매도가 불가능하였다가 공매도가 가능해지므로, 공매도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또, 코스닥 150 지수에 편입이 되었다는 것은 그 동안 주가가 꽤 상승한 종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매도 수요가 몰릴 수 있겠습니다. 물론 주가의 상승을 뒷받침하는 회사의 펀더멘탈이 있는지가 중요하겠지만요.


■ 공매도의 영향은?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을 파는 행위입니다.

저와 같은 주린이 분들은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가 하시겠지만, 현실이구요... 실제 공매도로 한동안 고생했던 테슬라의 CEO인 일론머스크도 "소유하지 않은 집은 팔 수 없고, 소유하지 않은 차도 팔 수 없다. 그런데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팔 수 있다고? 이건 헛소리다. 공매도는 사기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다시 공매도로 돌아와서, 공매도는 특정 회사의 주식의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현재 주가로 매도하고,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가격으로 다시 매입해 매매차익을 얻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면 주가가 1만원일때 먼저 매도하고, 일주일 뒤에 주가가 5000원으로 하락하였다면 주식을 5000원에 다시 매수하여 갚으면 5000원의 시세차익이 생기는 것입니다.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그냥 막 팔 수가 있는 것이냐? 그건 아니구요. 보유하고 있지 않은 식을 팔기 위해서는 주식을 빌려야 합니다. 이를 차입 공매도라고 하구요. 주식을 빌리지 않고도 공매도할 수 있는 무차입 공매도도 존재하긴 하였지만, 2000년 4월에 공매도한 주식이 결제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무차입 공매도는 금지되고 있습니다.

※ 증권사에서는 주식 공매도를 위한 주식대차거래를 중개하고 있습니다. 주식대여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주식대차거래가 중개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는 이러한 서비스에 동의를 해놓으면 공매도를 하고자 하는 주체에게 보유주식을 빌려주면서 일정한 대여수수료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수수료 자체가 연 0.1%~5% 내외로 상당히 적기도 하고, 보유 주식의 주가 하락을 이끄는 공매도 세력에 힘을 보태는 것이라는 점에서 자기 발등을 찍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상황에서는 코스닥 150 지수에 편입이 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보다 공매도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도 있겠습니다.

최근 GC 녹십자셀이 회사합병으로 코스닥 150 지수에서 제외되면서 코스닥 150 지수의 구성 종목이 1개 부족한 상황이 되었고, 유바이오로직스가 10월 28일에 수시편입되었습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편입일 첫날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량 1위를 차지하였으며, 그 이후로도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주가는 약 30%~40% 급락하였습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정기편입이 아니라 수시편입으로 1종목만 코스닥 150 지수에 편입되면서 공매도의 집중 타겟이 된 측면도 있고, 회사마다 상황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코스닥 150 편입 때에도 새로 포함된 16개 종목 중에서 단기적으로 코스닥지수 대비 주가 수익률이 좋았던 기업은 성우하이텍과 에프에스티 두 종목 뿐이었다는 것을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유바이오로직스만의 예외적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매출과 수익이 늘어나고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공매도는 자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들은 주가가 상승국면으로 전환되면 숏커버링에 의해 주가가 더 급격하게 상승할 수도 있겠습니다.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은 공매도 세력이 빌려온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숏(short)은 매도 포지션, 롱(long)은 매수 포지션입니다. 숏 커버링 상황이 극에 달하여 공매도 세력이 너도 나도 주식을 매수하려고 달려드는 상황을 숏 스퀴즈(short squeeze)라고 합니다.

※ 최근 동학개미들은 공매도 폐지를 주창하고 있지만, 정치권과 정부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재추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선진국 증시에 존재하는 공매도 제도의 유지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정치권과 정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심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대표적인 주가지수로, 세계 시장의 여러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3개국의 선진국 시장과 28개의 신흥국 시장으로 구성되며, 현재 한국은 신흥국 시장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MSCI 지수는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한국이 선진국 시장으로 편입되면 더 많은 해외 패시브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고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 공매도 제도 자체의 존치에 대해서는 불가피하다고 판단되지만, 국내 공매도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 많은 지적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의 공매도 제도에서는 기관 투자자의 경우 공매도 상환 기간에 만기가 없으며, 금융당국은 "공매도 무기한 차입은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표적으로 미국만 해도 법적으로는 공매도 상환 만기가 없지만 기관 간에 대차거래시 3개월, 6개월, 1년 단위의 상환만기 조건으로 계약을 하며 무기한 대차거래가 사실상 불가하다고 합니다. 또, 공매도 증거금률도 105%에 불과하여 미국의 150%보다 현저히 적고, 무차입 공매도가 적발되었을 때에 처벌도 선진국들에 비하면 솜방망이 수준인 점 등 개선해야될 부분이 많아보입니다.

 

코스피 200, 코스닥 150 편입/편출 주기와 기준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참고 포스팅 링크: 코스피 200, 코스닥 150 구성종목의 선정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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