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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국내 게임업계의 New Wave

by neoclassic 202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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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에서 부동의 매출 1위를 철벽방어 해왔던 리니지가, 무려 리니지가 1위 자리를 내주었다는 소식입니다.

주인공은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게임 "오딘"인데요, 

출처: 카카오게임즈 "오딘" 홈페이지

리니지의 모바일 버젼인 "리니지 M"은 2017년 6월 출시 직후부터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2019년 11월 후속작인 "리니지 2M"이 등장하면서 리니지 브라더스(리니지 M, 리니지 2M)가 매출 1위~2위에 화석처럼 박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초부터 분위기의 변화가 서서히 나타났습니다.

 

리니지의 과금시스템은 원래부터도 악명높았는데요, 고인물 게임이라고 불리던 이유도 "강화 시스템"이라는 밑빠진 독에 현금을 들이부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니지의 묘미는 사실 그 과금시스템에서 나오는 딜레마를 가지고 있었고, 매출의 근원도 이 과금시스템을 즐기는 중과금 유저들(고인물) 덕분이었는데요. 엔씨소프트는 고민 끝에 원래 엄청난 과금이 필요했던 부분(문양 강화 시스템이라고 하네요)의 과금을 크게 줄이는 과감한 업데이트를 단행했습니다. (새로운 유저들도 유입시키고 싶은 엔씨소프트의 고민도 이해는 갑니다.)

 

여기서 고인물 형님들의 꼭지가 돌아버렸습니다. 나는 수억을 들여서 강화했던 것을 훨씬 더 적은 금액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버렸으니..

출처: 연합뉴스, 불매 운동 영향?… '리니지M' 시리즈 이용자 쑥 빠졌다, 2021.04.11

트럭시위까지 등장하니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다음달에 해당 업데이트를 원래대로 원복시켰고, 문제는 이 과정에서도 또 피해자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리니지 시리즈의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리니지 M은 올 3월 월간 이용자 수가 25% 하락할 정도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리니지 2M은 약 11% 하락). 하지만, 이 때에도 엔씨소프트 측에서는 불매운동 사태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실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도 여전히 1~2위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6월말에 혜성처럼 등장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이 출시 직후 애플스토어 매출 1위, 7월 2일자로 구글 플레이 매출에서도 1위에 올랐습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도 급등하였습니다)

물론 게임 출시 직후에 출시빨이 있기는 하지만 상당한 저력이 돋보이고, 리니지의 하향세와 겹쳐서 국내 게임업계에 새로운 흐름까지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직 단정짓기에는 좀 더 지켜보기는 해야겠지만요.

 

첫번째로는, 임 업계도 플랫폼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자체 제작하는 게임도 있기는 하지만, 여러 중소형 게임 제작사들의 발판이 될 수 있는 플랫폼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아이덴티티이죠)

 

엔씨소프트와 같은 국내 탑티어 게임사도 사실 리니지의 단일 게임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며, 후속작의 성공여부에 상당한 리스크를 많이 안고갈 수 밖에 없는데요, 이에 반해 카카오게임즈의 경우에는 여러 중소형 게임 제작사들에 투자하고, 이를 퍼블리싱함으로써 안정적인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는 구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보입니다. ("오딘"의 경우에도 제작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지분 21.6%를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게임의 구독 서비스화(클라우드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하자면, 넷플릭스의 게임버젼이 되겠습니다. 세계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社 등에서 이미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핫한 트렌드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아직까지 이 단계까지는 아니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월 구독료를 내면 플랫폼에 등록된 여러 종류의 게임 중에서 원하는 게임을 선택하여 할 수 있는 형태이고, 기기의 종류(PC, 모바일, 콘솔)나 성능에 관계 없이 스트리밍하듯이 게임을 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이런 트랜드에서 보면 기존의 대형 게임사들은 스스로가 플랫폼화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타사 게임을 플랫폼에 유입시켜야 된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중소형 게임사들에게는 대형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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