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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 주식, 채권/종목

크래프톤, 공모주 시장에 아이스버킷챌린지?

by neoclassic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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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의 공모주 시장에 대한 큰 관심은 작년 SK 바이오팜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공모주 시장에서 어디선가 한번 들어본 이름의 회사라면 너도 나도 "따상" 우리모두 "따상"을 외치던 분위기에 찬물을 뿌린자가 있었으니...

상장을 곧 앞둔 대형 게임회사 크래프톤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를 요구받고 희망 공모가 밴드를 낮추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출처: 한경증권 " 금감원 압박에 크래프톤, 공모가 10% 낮췄다", 2021.07.01

통상 공모주의 기업가치 산정 방식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지는데요,

(1) 해당 기업의 연간 순이익 예측
(2) 해당 기업의 비교군 업체들을 활용하여 평균 멀티플(PER) 산정
(3) (1)번과 (2)번을 곱한 뒤, 할인율을 반영

전 과정에서 고평가가 있었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1)번의 연간 순이익 예측에서는,
올해 1분기 순이익 1940억원 X 4분기로 계산하여 연간 순이익을 7760억원으로 계산하였었는데요,

작년의 분기별 순이익을 보면 1분기 23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였지만, 2분기부터 수익이 감소하여 연간 순이익은 5563억원에 그친 바 있습니다. 즉, 작년만 들여다봐도 1분기 순이익 X 4분기의 공식이 맞지 않았다는 것이죠.

저도 업계의 관행은 모르겠습니다만 이 부분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2)번의 비교군 업체들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비교군 업체들에서도 특히 게임회사가 아닌 월트디즈니(PER 88.8배), 워너뮤직그룹(PER 36.1배)를 비교군에 쓰윽(SSG) 넣어서 비교군 업체들의 평균 멀티플(PER)을 45.2배로 뽑았다는 부분이 주로 이슈가되고 있습니다.
(작년 빅히트 (하이브)가 IPO 시에 플랫폼 기업임을 강조하면서 비교군에 네이버와 카카오를 넣은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월트디즈니(컨텐츠 기업임을 어필)나 워너뮤직그룹을 비교군에 넣은 것 자체는 논란이 될만하긴 합니다.

물론, 국내 게입업체로 들어가 있는 엔씨소프트(올해 1분기 어닝쇼크의 상황은 있지만, 57.2배)나 넷마블(51.5배)의 경우를 보면 현재의 주식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의 PER를 45.2배로 산정한 것이 크게 부당해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라는 단일게임에 매출이 집중되어 있는 크래프톤의 경우, "검은 사막"의 단일 게임 의존도가 높은 펄어비스가 비교군으로 가장 적합해보이는데 누락되었던 점이나, 공모주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다소 보수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정정된 증권신고서에는 월트디즈니나 워너뮤직그룹은 제외하고, 결국 최종 비교군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로 변경하였다고 합니다.

(3)번의 경우,
다른 IPO 업체들의 수준에 비하여 할인율이 낮다라는 지적이었는데요, 최종적으로 할인율 30.9%~14%를 적용하여 새로운 공모가를 산출했고, 이 과정에서 공모가는 10%정도 하향되었습니다.

공모가가 적절한지와는 별개로 공모주 투자는 투자심리의 영향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당연히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크래프톤의 경우에는 공모전부터 이런 이슈가 많았기 때문에 개미 투자자들의 경우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될 수 있으며, 투자는 신중히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엘지에너지솔루션 등 핫한 공모주들이 대기하고 있는데요,
크래프톤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날개짓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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